"혈압이 조금 높다고 하는데, 정말 약을 먹어야 하나요?" 이런 고민을 해보신 적 있으신가요? 건강검진에서 혈압이 140/90을 넘나들면서 의사는 약물치료를 권하는데, 막상 평생 약을 먹어야 한다는 생각에 망설여지시죠.
실제로 우리나라 성인 3명 중 1명이 고혈압을 앓고 있지만, 정작 언제부터 혈압약을 시작해야 하는지 정확히 아는 사람은 많지 않습니다. 더욱이 인터넷에는 "혈압약은 한 번 먹으면 평생 끊을 수 없다", "자연스럽게 혈압을 낮추는 방법이 있다" 같은 정보들이 넘쳐나서 더욱 혼란스럽기만 합니다.
하지만 걱정하지 마세요. 오늘 이 글을 통해 언제부터 혈압약을 복용해야 하는지, 어떤 기준으로 판단해야 하는지, 그리고 혈압약에 대한 오해와 진실까지 모든 것을 명확하게 알려드리겠습니다.
📋 목차
- 혈압의 기본 이해하기
- 혈압약 복용 시작 기준
- 연령별 혈압약 복용 기준
- 고혈압 전단계에서의 대처법
- 혈압약 복용 시간과 방법
- 혈압약에 대한 오해와 진실
- 생활습관 개선의 중요성
- 혈압약 복용 시 주의사항
혈압의 기본 이해하기
혈압약 복용 시기를 알기 전에, 먼저 혈압이 무엇인지 정확히 이해해야 합니다. 혈압은 심장이 펌프질할 때 혈액이 뿜어져 나오면서 혈관 벽에 가하는 힘을 의미합니다[1].
혈압 수치의 의미
혈압을 측정하면 수축기 혈압(위 숫자)과 이완기 혈압(아래 숫자) 두 가지 수치가 나옵니다[1].
- 수축기 혈압: 심장이 수축할 때 동맥의 최고 압력
- 이완기 혈압: 심장이 이완했다가 다시 수축하기 직전 동맥의 최저 압력
혈압 단계별 분류
혈압 단계 | 수축기 혈압 | 이완기 혈압 |
---|---|---|
정상 혈압 | 120 미만 | 80 미만 |
주의 혈압 | 120-129 | 80 미만 |
고혈압 전단계 | 130-139 | 80-89 |
고혈압 1기 | 140-159 | 90-99 |
고혈압 2기 | 160 이상 | 100 이상 |
정상 혈압은 심뇌혈관 질환의 발병 위험이 가장 낮은 '최적의 혈압'입니다[1]. 여기서 중요한 점은 '미만'이라는 표현인데, 수축기 119, 이완기 79까지만 정상에 해당한다는 뜻입니다.
혈압약 복용 시작 기준
핵심 기준: 140/90 이상
대한고혈압학회의 진료지침에 따르면, 혈압이 140/90 이상인 환자에게는 위험인자나 동반 질환 유무에 상관없이 약물치료를 시행할 수 있다고 명시되어 있습니다[1].
이는 고혈압 1기든 2기든 상관없이, 고혈압으로 진단되면 약물치료를 시작해야 한다는 의미입니다. 약물치료의 효과가 입증된 혈압을 고혈압으로 정의하기 때문에 140/90 이상일 때는 고혈압약을 꼭 복용하도록 권장됩니다[1].
혈압약의 진짜 목적
많은 분들이 오해하시는 부분인데, 혈압약은 단순히 혈압을 낮추는 것이 목적이 아닙니다. 고혈압으로 인한 합병증을 예방하는 것이 진짜 목적입니다[1].
실제로 고혈압 환자가 혈압약을 복용해 수축기 혈압을 10만 낮춰도:
- 뇌졸중 발병 위험 27% 감소
- 관상동맥 질환 발병 위험 17% 감소
- 심부전 발병 위험 28% 감소
- 사망 위험 13% 감소
이런 놀라운 효과를 얻을 수 있습니다[1].
연령별 혈압약 복용 기준
60세 이상 고령 환자
JNC8 가이드라인에서는 60세 이상의 고령 환자의 경우 150/90 mmHg 이상으로 혈압이 상승될 경우 치료 시작을 권고하고 있습니다[2][3]. 이는 기존의 140/90 기준보다 완화된 것입니다.
60세 이하 성인
- 수축기 혈압이 140 이상이면 혈압약 치료를 시작하고, 수축기 혈압 140 이하를 목표로 치료합니다[3]
- 이완기 혈압이 90 이상이면 혈압약 치료를 시작하고, 이완기 혈압 90 이하를 목표로 치료합니다[3]
당뇨병이나 신장질환이 있는 경우
당뇨나 신장질환을 가진 사람의 고혈압 기준도 이전의 130/80mmHg에서 140/90mmHg로 완화되었습니다[3]. 하지만 만성신장질환이 있는 18세 이상에서는 신장 예후를 개선시키기 위해 ACE억제제나 ARB를 사용해야 합니다[3].
고혈압 전단계에서의 대처법
수축기가 130139이거나 이완기가 8089인 '고혈압 전단계'는 많은 분들이 고민하는 구간입니다[1]. 이 단계에서 혈압약을 먹어야 할까요?
학계의 다른 의견들
미국심장학회는 2017년 고혈압의 기준을 130/80으로 강화해야 한다고 결론지었습니다. 하지만 대부분의 고혈압 전단계 환자에게는 약물치료가 아닌 생활요법을 권고하고 있습니다[1].
대한고혈압학회를 포함한 미국 이외의 모든 나라에서는 고혈압의 기준을 강화하지 않고 기존의 기준을 유지하고 있습니다[1]. 이는 고혈압 전단계에서 약물치료를 시행하면 고혈압으로 진행되는 속도를 늦출 수는 있지만, 대부분의 연구에서 조기 약물치료의 효과에 대한 증거가 부족하다는 학회의 입장 때문입니다.
고혈압 전단계의 위험성
실제로 고혈압 전단계에서의 약물치료가 되레 저혈압을 유발하는 사례가 종종 발생하고 있습니다[1]. 또한 혈압을 낮추기 위한 목적으로 약물치료를 시행할 때는 비용 효과적인 측면도 고려해야 합니다.
혈압약 복용 시간과 방법
언제 먹는 것이 좋을까?
혈압약을 복용하고 있다면 먹는 시간대도 중요합니다. 하루 중 혈압약을 먹는 시간대에 따라 약효가 다를 수 있기 때문입니다[1].
스페인 비고 대학 연구팀이 고혈압 환자 1만9084명을 6.3년간 추적 관찰한 결과:
잠자기 전에 약을 먹은 그룹이 아침에 먹은 그룹보다:
- 심뇌혈관 질환 사망률 56% 더 적음
- 심근경색 발병률 34% 더 낮음
- 뇌졸중 발병률 49% 더 낮음
- 신부전 발병률 42% 더 낮음
혈압의 일중 변화 패턴
일반적으로 야간 혈압은 주간 혈압보다 10~20% 더 낮으며, 아침에 잠에서 깨기 1시간 전부터 혈압이 오르기 시작해 오전 중에 하루 중 가장 높은 혈압을 유지합니다[1].
하지만 최근 연구에서는 항고혈압제를 아침에 복용한 군과 저녁에 투약한 군 간 주요 심혈관계 사건 발생 위험 차이는 없었다는 결과가 나왔습니다[4]. 따라서 하루 중 가장 편하고 이상반응 관련 영향을 최소화할 수 있는 시간에 규칙적으로 복용하는 것이 중요합니다[4].
복용 시간 결정 방법
24시간 혈압 검사를 시행하는 게 가장 정확하지만, 힘들다면 하루 중 기상 후 연속 2회, 취침 전 연속 2회로 자가혈압을 측정하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1].
혈압약에 대한 오해와 진실
"혈압약은 평생 먹어야 한다"
이는 대체로 사실입니다. 고혈압 약제를 복용하다가 혈압이 조절되어 약제를 끊은 환자의 약 70%에서 고혈압이 다시 생긴다는 보고가 있습니다[5].
하지만 고혈압 환자 3명 중 1명은 혈압약 복용을 중지하는 경우도 있습니다[5]. 평소 체중 감량과 규칙적인 운동, 염분 섭취량 감소에 신경 쓴다면 약물 효과를 극대화하고 나아가 약제 복용량 감소의 가능성을 높여줍니다.
"혈압약을 끊으면 리바운드 현상이 일어난다"
이는 일부 약물에서만 해당되는 이야기입니다[6]. 대부분의 현재 사용되는 혈압약들은 갑자기 중단해도 위험한 리바운드 현상이 일어나지 않습니다.
"자연스럽게 혈압을 낮추는 방법이 더 좋다"
약으로 혈압을 떨어뜨리는 것과 자연적으로 혈압이 낮아지는 것은 차이가 있습니다[3]. 하지만 실제로 혈압약 한 알의 효과는 몸무게 5kg 감량하는 것과 비슷한 효과가 있습니다[6].
생활습관 개선의 중요성
생활습관 개선의 효과
체중을 약 5kg 감량하거나 염분 섭취를 반으로 낮추면 혈압약 1알 분량의 혈압조절 능력을 가져 혈압약의 효과를 훨씬 키울 수 있습니다[5].
구체적인 생활습관 개선 방법
염분 섭취 줄이기
- 소금이나 국물 등 염분 섭취를 낮춰 싱겁게 먹는 습관
- 음식에 소금·간장을 넣지 않기
- 튀김을 간장에 찍어 먹지 않기
규칙적인 운동
- 운동을 하면 혈압이 낮아지고 심폐기능 개선
- 이상지질혈증을 개선해 고혈압 환자에게 유익
금연과 절주
- 흡연이나 음주는 혈압 상승과 심뇌혈관 질환의 강력한 위험인자
- 금연과 절주는 고혈압 예방에 필수적
약물치료와 생활습관 개선의 병행
서울아산병원에서 고혈압 약을 처방받은 환자 1139명을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 약을 꾸준히 복용했지만 178명은 혈압이 정상 수준으로 떨어지지 않았습니다[7].
혈압이 잘 조절된 그룹과 그렇지 않은 그룹을 비교했더니 약 복용률은 각각 95.7%, 93.1%로 통계적인 차이가 없었습니다. 약을 꾸준히 복용하더라도 생활습관 관리가 뒷받침되지 않으면 혈압 조절에 실패할 확률이 높았습니다[7].
혈압약 복용 시 주의사항
복용 초기 관리
처음 약물치료를 시작한 경우에는 2~4주 이내에 추적하여 혈압 조절 여부 및 약제 부작용을 평가해야 합니다[2]. 이후 목표 혈압에 도달한다면 3~6개월마다 환자를 추적해야 하며, 적어도 2년에 1번은 위험인자 및 무증상 장기 손상에 대한 평가를 합니다.
약물 선택과 조합
유럽심장학회 및 대한고혈압학회에서는 5종의 약제(ACEI, ARB, BB, CCB, diuretics) 중 적응증 및 임상 의사의 판단에 따라 투여할 것을 권고하고 있습니다[2].
만약 치료 1개월 이내에 목표 혈압에 도달하지 못한 경우, 초기 치료제의 투여량을 늘리거나 2차 선택약을 추가합니다[3]. 2가지 약물로도 목표 혈압에 도달하지 못한 경우, 3차 선택약을 추가합니다.
복합 약물의 효과
최근 연구에 따르면 고혈압 약 3종을 합친 '복합 약물'이 더 나은 효과를 보이고 있습니다[8]. 새로운 복합 약물을 복용한 그룹의 81%가 1개월만에 병원에서 제시한 혈압 목표치를 달성했으며, 기존 치료법을 적용한 참여자는 약 45%만이 목표치를 달성했습니다.
결론
혈압약 복용 시기에 대한 결론을 정리하면:
- 140/90 이상이면 반드시 약물치료 시작
- 60세 이상은 150/90 이상에서 치료 시작
- 고혈압 전단계에서는 생활습관 개선이 우선
- 복용 시간보다는 규칙적인 복용이 중요
- 생활습관 개선과 약물치료의 병행이 필수
혈압약은 미래에 발생할 수 있는 심근경색, 뇌졸중, 심부전 등을 막을 수 있는 미래에 대한 투자라고 생각하고 잘 관리하시기 바랍니다[5].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담당 의사와의 충분한 상담을 통해 개인의 상황에 맞는 최적의 치료 계획을 세우는 것입니다. 혈압약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보다는 정확한 정보를 바탕으로 현명한 선택을 하시길 바랍니다.
이 글의 정보는 대한고혈압학회, 서울대학교병원, 건강보험심사평가원 등 공신력 있는 의료기관의 자료를 바탕으로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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